재봉틀 초보 첫 파우치 만들기 | 재봉틀은 싱거 1408 다리미는 필립스 gc1426

십만원 초반대의 입문용 재봉틀 싱거사의 1408 모델

예전에 남편 바지 기장이 너무 길어서 간단한 수선은 집에서 하려고 샀다가 처박아뒀던

저렴한 재봉틀 모델 싱거의 1408 모델. 보통 오십만원 백만원이 넘어가는 재봉틀과 달리 12만원 정도면 구매가능한 저렴이 모델이다.

최근에 수선할 옷을 몰아서 다 수선한 뒤에 갑자기 강아지방석, 내 가방이 만들고싶어져서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강아지 방석을 처음으로 만들어보다

처음에는 투박하지만 보리의 켄넬용 방석을 만들기 위해 첫작을 만들게 되었다.

박음질도 삐둘뻬뚤하지만 뭔갈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몰려왔다.

요즘은 유튜브에 튜토리얼이 정말많아서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가방들을 찾아보다가.

집에 없는 장비들 중에 필요한 것만 잘 알아보고 간단히 구매했다.

2만원대의 필립스 gc1426 스팀 다리미

놀랍게도 난 살림을 몇년을 했지만 집에 셔츠 제대로 입는 사람이 없다보니 다리미랑 다리미판도 없이 살아왔다.

다리미는 재봉틀하면서 빼먹을 수가 없어서 아주저렴한 2만원 대의 작은 스팀다리미로 구매했다.

석회질이라고 스팀다리미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데 석회질이 발생하면 노즐이 막힌다고 한다.

그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석회질 제거 모드가 간단히 내장되어있다고 한다. 

스팀분사와 석회질제거, 물리적으로 물뿌리기 정도가 되는 작은 다리미이다. 몸통이 작아서 오히려 모양낼 때 좋을 것 같았다.

 

원단은 네이버 쇼핑몰 중에 종류가 많고 기본적인거 한 마 씩만 구매해봤다.

4~5천원 대에 구매했다. 

모던하우스의 다리미판 만오천원대

집에 다리미판도 없어서 좌식 다리미판도 샀는데 다리미 거치대도 있고 디자인이 너무 예쁘고 좋다. 좌식용 짧은 다리가 있는데 접이식으로 사용한다.

나는 바닥에 펼치고 쓰는게 용이해서 좋았다. 

일단 오늘은 지퍼로 여닫는 안감있는 작은 파우치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하라는대로 겉감 안감을 재단하고, 가방속지도 샀어서 스팀다리미로 겉감과 가방속지를 점착시켰고 지퍼도 준비했다.

유튜브는 이걸 참고했다.

안팎으로 뒤집은 상태에서 지퍼를 달아준다. 처음에 지퍼노루발 안샀다고 큰일났다 생각했는데

싱거 1408 부속품 중에 지퍼노루발이랑 단추노루발이 들어있었나보다. 시작하기도 전에 때려칠 뻔 했는데 정말 다행.

지퍼노루발이 있어야 지퍼에 바짝 붙여서 재봉질이 가능하다.

 

지퍼를 달고나서의 모습

 

지퍼의 헤드도 지퍼를 양옆으로 쪽 찢어서 아래방향으로 넣은뒤 잠궈주면 잘 체결된다.

파우치의 4개의 모서리도 저렇게 접어서 바닥면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필요없는 꼬투리를 자르면 상침한 부분만큼의 바닥각이 생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구멍을 통해 파우치 전체를 뒤집어 주면 된다.

가방속지까지 겉감에 붙여놔서 뒤집으면서 다 찌그러졌다. 

뒤집은 파우치의 모습

어쨌든 파우치의 모양을 갖추고 있는 듯 했다.

점착용 가방속지가 겉감에 붙어있어서 굉장히 두꺼웠는데, 이걸 창구멍으로 뒤집는 과정에서 많이 구겨졌고, 

구김이 그대로 남은채로 파우치가 모양을 형성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다리미로 군데군데 엉성하게 펴주었다. 

다리미는 파우치에 비해 커서 제대로 다림질이 되진않았다.

어쨌든 이렇게 간단한 미니파우치 완성. 남편한테 가지라고 했더니 옆에 손잡이 만들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손잡이만 나중에 달아야겠다.

안감이 귀여운 미니 파우치

아주 저렴한 재봉틀과 다리미, 그리고 뭣도 모르고 산 원단들 만으로도 

얼마든지 재봉질을 시작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유튜브를 보면 너무 예뻐보이는 가방이나 옷을 뚝딱 만들어서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 

조금만 도전해봐도 이렇게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거에 뿌듯함과 재미가 느껴졌다.

참 좋은 세상이다. 유튜브엔 양질의 자료가 많고 접근성이 뛰어난 것 같다.

다음번에는 강아지 산책용 똥가방을 도전해보려고한다.

마지막 장비로 롤링커터만 사야겠다.. 도저히 가위로 못잘라먹겠다 ㅎㅎ 

아무튼 태교겸 재미있게 만들어본 내 첫 파우치. 오늘 덕분에 뿌듯한 날이었다.